"배신의 그림자"
어둠 속에서 기훈의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미로의 비밀 통로를 따라 내려가는 그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습니다.
차가운 콘크리트 벽을 따라 손을 짚으며, 그는 천천히 전진했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에 그의 귀가 쫑긋 섰습니다.
1부. 복수의 시작
2부. 숨겨진 의도
>>> 3부. 배신의 그림자
4부. 살아남기 위한 선택
5부. 진실과 거짓
6부. 마지막 게임
7부. 새로운 시작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기훈은 중얼거렸습니다.
갑자기 앞에서 빛이 새어나왔습니다. 기훈은 숨을 죽이고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그가 모퉁이를 돌자 거대한 지하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공간은 마치 거대한 원형 경기장 같았습니다. 중앙에는 거대한 모래시계가 서 있었고, 그 주위로 여러 개의 문이 있었습니다.
각 문 위에는 숫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기훈은 숨을 죽이고 주변을 살폈습니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기훈 형."
기훈은 놀라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상우였습니다.
그의 얼굴은 지쳐 보였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날카로웠습니다.
"상우야... 너도 여기까지 왔구나."
상우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형, 이게 다 무슨 의미인지 알아냈어요."
그때 프론트맨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습니다.
"여러분,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숨겨진 진실' 게임의 최종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기훈과 상우는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생존자들도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지영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프론트맨이 계속해서 설명했습니다.
"이번 게임의 이름은 '시간의 선택'입니다. 여러분 앞에 보이는 문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각 문 뒤에는 다른 시간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일어났습니다.
"여러분은 10분 안에 선택을 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문이 닫히고, 이곳에 남은 사람들은... 글쎄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거대한 모래시계가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기훈은 빠르게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이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야. 뭔가 더 큰 목적이 있어."
상우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아요. 형, 이 게임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미래가 바뀌는 거예요. 우리가 어떤 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요."
기훈의 눈이 커졌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상우는 낮은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이 게임의 주최자들은 미래를 바꾸려고 해요. 우리는 그들의 실험 대상이에요. 우리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보고 싶은 거죠."
그때 지영이 다가왔습니다.
"오빠, 우리 어떡해야 해요?"
기훈은 깊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일단 침착하자.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어."
참가자들은 각자의 선택을 고민하며 문들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홀로 고민에 빠졌습니다.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5분이 지났을 때, 첫 번째 참가자가 선택을 했습니다. 3번 문으로 들어간 그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기훈은 초조해졌습니다.
"우리도 결정해야 해."
상우가 말했습니다.
"형, 저는 7번을 선택하려고 해요.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지영이 물었습니다.
"왜요?"
상우는 설명했습니다.
"7은 행운의 숫자잖아요. 그리고 이 게임의 모든 것이 숫자와 관련이 있어 보여요. 456명의 참가자, 456억 원의 상금... 7이 뭔가 다른 의미가 있을 거예요."
기훈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일리 있는 말이야. 하지만 난 다른 생각이 들어."
그는 1번 문을 가리켰습니다.
"우리는 처음으로 돌아가야 해. 이 모든 것을 멈추려면, 시작점으로 돌아가야 해."
지영이 물었습니다.
"그럼 우리 각자 다른 선택을 해야 하나요?"
기훈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선택을 한다면, 누군가는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는 헤어져야 해...'
"아니,"
기훈이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가야 해. 이 게임의 본질은 우리를 갈라놓는 거야. 하지만 우리가 함께 선택한다면, 그들의 계획을 무너뜨릴 수 있어."
상우와 지영은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불안과 결의가 교차했습니다.
"그럼 어떤 문을 선택할까요?"
지영이 물었습니다.
기훈은 깊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1번이야. 우리는 처음으로 돌아가 이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해."
상우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어요, 형. 당신을 믿겠습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습니다. 8분이 지났을 때, 남은 참가자들의 절반 이상이 이미 선택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기훈, 상우, 지영은 1번 문 앞에 섰습니다. 그들의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눈빛만은 단호했습니다.
"준비됐어?" 기훈이 물었습니다.
둘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자, 그럼 같이 가자."
그들이 문을 열려는 순간,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지하 공간이 흔들렸습니다.
"뭐야?!"
기훈이 소리쳤습니다.
프론트맨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습니다.
"경고합니다. 외부 침입자가 감지되었습니다. 모든 참가자는 즉시 선택을 완료하십시오."
기훈의 눈이 커졌습니다. '준호야, 네가 왔구나...'
"빨리 가야 해!"
상우가 외쳤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1번 문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눈부신 빛이 그들을 감쌌고, 순간 모든 것이 정지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라졌습니다.
지하 공간에는 이제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거대한 모래시계의 마지막 모래알이 떨어지는 순간, 모든 문이 동시에 닫혔습니다.
프론트맨은 통제실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마스크 뒤에서 미소가 번졌습니다.
"완벽해. 이제 진짜 게임이 시작되는군."
그때 통제실의 문이 열렸습니다. 황준호가 총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움직이지 마!" 그가 소리쳤습니다.
프론트맨은 천천히 돌아섰습니다.
"오, 경찰관님. 마침내 여기까지 오셨군요. 하지만 조금 늦으셨어요. 게임은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갔거든요."
황준호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무슨 소리야? 기훈 형은 어디 있지?"
프론트맨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는 이미 과거로 떠났어요. 아니, 어쩌면 미래일 수도 있겠네요."
황준호의 눈이 커졌습니다.
"뭐라고?"
"자, 이제 당신의 선택 차례예요, 경찰관님."
프론트맨이 말했습니다.
"게임에 참가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여기서 모든 것을 포기하시겠습니까?"
황준호의 손이 떨렸습니다. 그의 앞에는 두 가지 선택이 놓여 있었습니다.
진실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안전을 선택할 것인가.
1부. 복수의 시작
2부. 숨겨진 의도
>>> 3부. 배신의 그림자
4부. 살아남기 위한 선택
5부. 진실과 거짓
6부. 마지막 게임
7부. 새로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