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의도"
통제실의 차가운 푸른빛이 기훈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의 눈은 피로로 충혈되어 있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강한 의지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게임 '생존의 달리기'가 끝난 지 24시간이 지났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89명의 탈락자들의 얼굴이 맴돌고 있었습니다.
1부. 복수의 시작
>>> 2부. 숨겨진 의도
3부. 배신의 그림자
4부. 살아남기 위한 선택
5부. 진실과 거짓
6부. 마지막 게임
7부. 새로운 시작
"성기훈 씨, 두 번째 게임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프론트맨의 차가운 목소리가 통제실에 울려 퍼졌습니다.
기훈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프론트맨의 검은 마스크 뒤에 숨겨진 표정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은근한 즐거움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게임의 이름은 '숨겨진 진실'입니다. 참가자들은 미로 속에서 숨겨진 단서들을 찾아 탈출구를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미로 속에는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죠."
기훈의 눈이 커졌습니다.
"함정이라뇨?"
프론트맨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 일부 단서들은 거짓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은 즉각적인 탈락으로 이어지죠."
기훈의 주먹이 떨렸습니다.
그는 이 잔인한 게임을 어떻게든 멈춰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참가자들에게 게임 규칙을 설명해주세요, 성기훈 씨."
프론트맨의 말에 기훈은 천천히 마이크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때, 통제실의 문이 열리며 한 직원이 급하게 들어왔습니다.
"프론트맨 님, 긴급 상황입니다. 경찰이 섬 주변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프론트맨의 자세가 순간 굳어졌습니다.
"뭐라고요?"
기훈의 머릿속에 황준호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준호야, 너였구나...'
"성기훈 씨, 게임을 시작하세요. 나는 이 문제를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프론트맨은 급하게 통제실을 빠져나갔습니다.
기훈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두 번째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게임의 이름은 '숨겨진 진실'입니다."
모니터 속 참가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렸습니다.
강새벽의 동생 지영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과 함께 강한 의지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미로에 들어가게 됩니다. 미로 속에는 여러 개의 단서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단서들을 모아 탈출구의 암호를 해독해야 합니다."
기훈은 잠시 말을 멈추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서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거야...'
그는 깊은 숨을 내쉬고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모든 단서가 진실은 아닙니다. 거짓 정보를 선택하면... 즉시 탈락됩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일어났습니다.
기훈은 모니터를 통해 그들의 공포에 찬 표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게임 시작까지 1분 남았습니다. 준비하세요."
기훈은 마이크에서 물러나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의 눈에 익숙한 얼굴이 들어왔습니다. 조상우였습니다.
상우의 눈에는 날카로운 빛이 서려 있었습니다. 그는 마치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는 것처럼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기훈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상우야, 넌 뭔가를 알고 있구나...'
"게임 시작!"
거대한 미로의 문이 열리고, 참가자들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미로의 벽은 높고 차가운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었고, 희미한 형광등 불빛만이 그들의 길을 밝혀주고 있었습니다.
기훈은 긴장된 표정으로 모니터를 주시했습니다.
그의 눈은 지영과 상우를 번갈아 쫓고 있었습니다.
지영은 조심스럽게 미로를 탐색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녀의 눈에 첫 번째 단서가 들어왔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쪽지였습니다.
"오른쪽으로 세 번, 왼쪽으로 두 번."
지영은 잠시 고민하다 그 지시를 따랐습니다.
그녀가 마지막 모퉁이를 돌자, 작은 상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습니다.
그 순간,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다른 참가자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었습니다.
기훈의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한편, 상우는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단서를 찾는 대신 미로의 구조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눈에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많은 참가자들이 탈락했습니다.
비명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참가자들을 볼 때마다 기훈의 마음은 무거워졌습니다.
그때, 상우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마치 미로의 구조를 완벽히 파악한 것처럼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기훈은 놀란 눈으로 그를 지켜보았습니다.
"저 녀석, 뭔가 알고 있어..."
기훈은 중얼거렸습니다.
상우는 미로의 중앙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큰 원형 공간이 있었고, 바닥에는 복잡한 퍼즐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기훈은 숨을 죽이고 상우의 행동을 지켜보았습니다.
상우는 잠시 퍼즐을 관찰하더니, 놀라운 속도로 퍼즐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저건... 미로의 지도야!"
기훈은 깨달았습니다.
상우는 이미 게임의 핵심을 파악한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통제실의 문이 열리며 프론트맨이 들어왔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습니다.
"상황이 심각합니다. 경찰이 섬에 상륙했어요."
기훈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기회였습니다.
게임을 멈추고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기회.
그는 천천히 일어섰습니다.
"그럼 게임을 중단해야 하지 않을까요?"
프론트맨은 차갑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게임은 계속됩니다. 우리에겐 다른 계획이 있어요."
기훈은 혼란스러웠습니다.
프론트맨의 말에 숨겨진 의미가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때, 모니터에서 큰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상우가 퍼즐을 완성한 것이었습니다.
미로의 바닥이 열리며, 지하로 향하는 비밀 통로가 나타났습니다.
"저건...!"
기훈은 놀라서 외쳤습니다.
프론트맨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요, 숨겨진 진실이죠. 이 게임의 진짜 목적은 저 통로를 찾는 것이었어요."
기훈은 혼란스러웠습니다.
"무슨 뜻이죠?"
"곧 알게 될 겁니다, 성기훈 씨. 당신도 이제 저 아래로 내려가야 할 때가 왔어요."
프론트맨의 말에 기훈은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도 이 게임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니터 속에서는 상우와 몇몇 생존자들이 비밀 통로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지영도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기훈은 깊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게임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저 아래로 내려가야 할지, 아니면 이대로 도망쳐야 할지...
"선택하세요, 성기훈 씨. 당신의 운명이 걸린 선택입니다."
프론트맨의 말이 통제실에 울려 퍼졌습니다.
기훈은 마지막으로 모니터를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눈에는 결의가 서려 있었습니다.
"좋습니다. 내려가겠습니다."
기훈이 통제실을 나서는 순간, 멀리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게임의 숨겨진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기훈은 미로로 향하는 비밀 문을 열었습니다. 그의 앞에는 미지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는 깊은 숨을 내쉬고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1부. 복수의 시작
>>> 2부. 숨겨진 의도
3부. 배신의 그림자
4부. 살아남기 위한 선택
5부. 진실과 거짓
6부. 마지막 게임
7부. 새로운 시작